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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르스 #푸코 #자가진단 #북스타그램___ #1. 미셸 푸코는 질병을 통제해 몸을 지배하고, 의료를 통해 권력을 행사하는 정치 메커니즘을 밝혀낸 인물이다. 한때, 아니 지금까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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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푸코 #자가진단 #북스타그램___ #1. 미셸 푸코는 질병을 통제해 몸을 지배하고, 의료를 통해 권력을 행사하는 정치 메커니즘을 밝혀낸 인물이다. 한때, 아니 지금까지도 소위 지식인들 사이에서 푸코푸코 하는 바람에 푸코의 이론이 뭐가 그리 대단한가 하고 책을 들추다가 실패하기를 여러 차례. 그러다 보니 푸코가 지겨워지고, 더 이상 시도조차 하지 않게 되었다. 그러던 중 ‘메르스 공포’로 인해 푸코가 말한 그것을 와락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_ - #2. 다큐 찍을 깜냥도 안 되는데, 교육과정에서 하라고 하니까 죽을똥 살똥하며 다니는던 나는 식사를 ... #메르스 #푸코 #자가진단 #북스타그램___

#1. 미셸 푸코는 질병을 통제해 몸을 지배하고, 의료를 통해 권력을 행사하는 정치 메커니즘을 밝혀낸 인물이다. 한때, 아니 지금까지도 소위 지식인들 사이에서 푸코푸코 하는 바람에 푸코의 이론이 뭐가 그리 대단한가 하고 책을 들추다가 실패하기를 여러 차례. 그러다 보니 푸코가 지겨워지고, 더 이상 시도조차 하지 않게 되었다. 그러던 중 ‘메르스 공포’로 인해 푸코가 말한 그것을 와락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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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다큐 찍을 깜냥도 안 되는데, 교육과정에서 하라고 하니까 죽을똥 살똥하며 다니는던 나는 식사를 내 맘대로 건너뛰었다. 그 와중에 아침·저녁 남편의 도시락과 식사를 챙겨주는, 현모양처 코스프레를 하면서 체력이 고갈되고 있었다. 때마침 메르스가 전국을 강타하다가 부천까지 납시었다. 학창 시절부터 한 여름에 개도 안 걸린다는 기침 감기를 달고 살았던 나는 화들짝 놀라 경계 태세에 들어갔다. ‘내가 메르스에 걸린다면, 우리 조는 무슨 개고생인가’ 싶어서였다._ -

#3. 이런 나의 기우를 알아채기라도 했는지 메르스 대신 감기가 행차하셨다. 발열과 기침 대신 몸살과 콧물만 계속됐다. 하지만 밖에만 나가면 불편해졌다. 지하철에서 코를 훌쩍 거리면, 사람들의 눈초리가 심상치 않았다. 마치 메르스 의심 환자이며, 치료의 대상으로 격리돼야 하는 것과 같은 눈으로 바라보았다. ‘누군지 잘 모르는 사람’이기 때문이 아니라 ‘누군지 잘 아는 사람’이기 때문에 광인으로 명명해 배제시켰다던 푸코의 이론을 떠올리며 나는 이 서러움을 자가 진단에 집중하는 것으로 메워야 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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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그러던 중 드디어 극심한 몸살😷이 한 차례 지나갔다. 밤새 쿨쿨 잔 남편은 이튿날 “잘 잤느냐?”고 아무렇지 않게 물었고, 대답할 기운도 없던 나는 이성을 되찾으며 설명하기 시작했다. “몸이 쑤셔서 도저히 못 자겠기에 거실로 나가 쇼파에 누웠다가 거실 바닥에 누웠다가 다시 쇼파에 누웠다가 다시 바닥에 누웠다가”를 반복했다는 눈물겨운 사연을 이야기했다. 그런데 1분도 안 돼 귀에 익은 소리가 들렸다. 그의 코 고는 소리였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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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신랑이 깨기까지 나는 감 떨어지는 인내심이 필요했다. 😇 원래 몸이 아프면 서러운 법이다. 그런데 몸 아픈 백수는 몰려오는 서러움의 쓰나미 속에서도 다큐 촬영 일정을 고민하며 감독님께 제출할 구성안과 콘티에 대해 걱정해야 했다. 본래 아플 때 의사와 같은 지식권력 앞에서 환자는 한없이 연약해진다. 하지만 그는 지식권력도 아니었고 착했기에, 주말 내내 와이프의 눈치를 보는 나름 성실한 태도로 나의 서운함을 무마시켰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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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다행인지 불행인지 메르스 덕분에 촬영 수업도 연기됐다. 감독님께 최대한 성실하게 쓴 콘티를 이메일로 보낸 뒤 무심한 ‘오케이’를 받기 위해 기다리는 지금, 또다시 메르스 기사로 뒤엎인 포털사이트를 보며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푸코를 별로 안 좋아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이와 동시에 학교 다닐 때 더 죽어라 공부를 했어야 했나 하고 기시감 없는 후회가 들기도 했다. (나는 빼도 박도 못하는 문과인데😂😂😂) 이처럼 흉흉한 시절 아들딸, 손자손녀, 남편사위 가리지 않고 싸그리 의사로 만들고 싶은 엄마들의 맹렬한 투지가 어찌나 이해가 되던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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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하지만 엄마들의 맹렬한 투지는 역시 식을 줄 모르나 보다. 자식들이 뜻대로 커주지 않은 게 못내 아쉬웠던 우리 마마는 나의 은퇴 후 직업까지 생각해 두었다는 걸, 어제 아빠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알게 되었다. 그게 뭐냐고 물었더니, 애견유치원 원장님이란다. 마냥 싫지만은 않은, 어쩌면 할 수도 있을 것 같은 이 콩닥거림은 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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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인 #개고생 #벤자민버튼의시간은거꾸로간다 #1. 삶에서는 누구도 ‘컷’이라고 이야기해주지 않는다. 덕분에 오늘도 지각을 했다. 와인에 관한 글 마감이 다가오고 있었다. ‘오늘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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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개고생 #벤자민버튼의시간은거꾸로간다 #1. 삶에서는 누구도 ‘컷’이라고 이야기해주지 않는다. 덕분에 오늘도 지각을 했다. 와인에 관한 글 마감이 다가오고 있었다. ‘오늘은 기필코 마무리 하겠다’는 각오 아래 일주일 간 뒤적거린 ‘와인스캔들’, ‘와인공감’, ‘라이벌 와인’ 등을 보다가 도무지 글이 안 나가 자포자기를 하는 심정으로 와인과 바둑을 연결시키는, 기상천외한 글 한 편을 얼렁뚱땅 납품하고는 서둘러 센터로 향했다._ - #2. 헐레벌떡 뛰어가 도착한 엘리베이터 앞에는 이 영상교육 과정을 위해 거쳐야했던 면접에서 내게 줄기차게 ... #와인 #개고생 #벤자민버튼의시간은거꾸로간다
#1. 삶에서는 누구도 ‘컷’이라고 이야기해주지 않는다. 덕분에 오늘도 지각을 했다. 와인에 관한 글 마감이 다가오고 있었다. ‘오늘은 기필코 마무리 하겠다’는 각오 아래 일주일 간 뒤적거린 ‘와인스캔들’, ‘와인공감’, ‘라이벌 와인’ 등을 보다가 도무지 글이 안 나가 자포자기를 하는 심정으로 와인과 바둑을 연결시키는, 기상천외한 글 한 편을 얼렁뚱땅 납품하고는 서둘러 센터로 향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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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헐레벌떡 뛰어가 도착한 엘리베이터 앞에는 이 영상교육 과정을 위해 거쳐야했던 면접에서 내게 줄기차게 질문하셨던 센터장님이 계셨다. 하필이면 그 분이 “내일부터 지각은 단호하게 체크하겠다”는 경고를 내린 바로 다음 날이 오늘이었다. 쭈뼛쭈뼛하며 약간 염치없는 표정을 짓는 내게 ‘너의 마음 이해한다’는 눈길로 면접 때 “강한 인상을 받았다”며 격려해주셨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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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강한 인상요? 그러니까 ‘자기소개를 해보라’는 제안에, 주저리주저리 늘어놓았던 백수 열전기 말...인가요? 그냥 잊어주셨으면 하는 장면들만 골라서 매우 사실적으로 기억하고 계신 듯 했다. 그렇지 않아도 기계 조작 지진아로서 오두막(캐논 5D mark2)·오막삼(캐논 5D mark3)을 갖고 허둥대다가 카메라 감독님께 혼나고, 연출 감독님께 비웃음을 당하던 시간이 스쳐지나갔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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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심지어 오늘은 인터뷰 영상을 찍는데, 설마 나갔으리라고는 상상하지 않았던 포커스까지 나갔다. 그래놓고 뻔뻔하게 “뒷 장면에서는 포커스가 맞았을 것”이라고 실언을 하는 바람에 감독님은 “우길 껄 우기라”며 레이저를 쏘셨다. 이게 만약 영화라면 이렇게나 강한 인상의 캐릭터가 매회 흥미진진한 사건을 일으키면서도 서서히 성장해나가야 하는데, 불안하게도 나는 매우 산만한 상태로 수준이 수평 이동하고 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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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의 드레스코드와 영상의 드레스코드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일단 영상의 어법에서는 엉성한 시나리오에서도 연출력으로 화려하게 옷을 입히는 감각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게 아직 익숙지 않았다. 정말 아직 인가, 아님 영영인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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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시간은 흐르고, 실력은 늘지 않는다. 시간이 순서대로 진행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쓰잘때기 없는 생각만 잠시 했다. 이를 테면 오늘이 50일 째라고 하면, 내일은 3일 째가 되고, 다음은 27일 째가 나온 뒤 13일이 나오는 식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시간을 좀 더 재밌고 흥미롭게 쓸 수 있지 않을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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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실습을 엉망으로 하고 굴욕을 당했다면 내일 원점으로 돌아가 멋지게 성공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올해 늙었다고 한탄하는 대신 내일 20대로 돌아가 연고전을 보며 밤새도록 신나게 놀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어쩌면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바로 이런 통찰을 담은 영화이리라. 지나간 시간과 다가올 시간을 향한 두려움과 기대, 체념, 환멸 등의 복잡다단한 감정에 관한 통찰을 담은 것이지만, 오늘의 경우 잃어버린 내 자신감에 대해 누구 탓을 해볼까 잠시 생각하며 떠올린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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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킹스맨 #매너 #싸가지 #달관세대 - #1. 영화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을 최근에 봤다. ‘수트빨’ 액션에 뻑 간 지인들이 입에 닳도록 콜린 퍼스를 칭찬했기에(거봐, 일찌감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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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맨 #매너 #싸가지 #달관세대 - #1. 영화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을 최근에 봤다. ‘수트빨’ 액션에 뻑 간 지인들이 입에 닳도록 콜린 퍼스를 칭찬했기에(거봐, 일찌감치 멋지다고 ‘찜’, 작가이자 옥스팜 활동가이기도 한 뇌섹남) 안구 정화는 되겠지만, 솔직히 소문난 잔치 가서 뒤통수 맞는 적 한 두 번 인가. 하지만 킹스맨은 ‘**카드로 4000원이 결제 되었습니다’는 문자메시지를 받고도 전혀 아깝지가 않은 영화였다._ - #2. 요즘 정치적 허무주의에 심취하게 된 터라, 이놈 저놈 다 까는 전개와 나름 선택받은 자들의 초현실적인 뇌 ... #킹스맨 #매너 #싸가지 #달관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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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화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을 최근에 봤다. ‘수트빨’ 액션에 뻑 간 지인들이 입에 닳도록 콜린 퍼스를 칭찬했기에(거봐, 일찌감치 멋지다고 ‘찜’, 작가이자 옥스팜 활동가이기도 한 뇌섹남) 안구 정화는 되겠지만, 솔직히 소문난 잔치 가서 뒤통수 맞는 적 한 두 번 인가. 하지만 킹스맨은 ‘**카드로 4000원이 결제 되었습니다’는 문자메시지를 받고도 전혀 아깝지가 않은 영화였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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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요즘 정치적 허무주의에 심취하게 된 터라, 이놈 저놈 다 까는 전개와 나름 선택받은 자들의 초현실적인 뇌 폭파 장면에서 일종의 카타르시스마저 느꼈다. 특히 영화 ‘올드보이’를 참고했다는 교회 몰살신은 요지경 속인 우리 사회에 대한 독한 은유이자 통쾌한 웃음을 던져주는 신의 한 수. 백인 목사와 신도들은 꼴통 보수 교회에서 낙태·동성애·흑인·유대인 등이 미국 멸망의 이유가 될 것이라며 분개한다. 그렇다면 이들은 기득권인가. 팍팍한 삶의 분노를 소수자의 혐오로 돌린 딱한 피해자일 따름이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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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천재 악당 발렌타인은 지구 온난화로 인류가 살아남으려면 쓸데없는 종자를 없애야 한다며 치밀한 계획을 세운다. 휴대폰 유심칩으로 인간의 뇌파를 조절해 절제력을 잃게 만들어 서로 때리고 죽이게 만든다는 것. 신나는 배경음악을 뒤로 하고 슬로모션으로 간택 받은 자들의 뇌가 펑펑 터지면서 ‘훅’ 가는 장면에서 오히려 웃음이 빵빵 터진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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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 거대한 인류 살육 계획을 세우고도 피만 보면 겁내는 발렌타인은 지구 온난화와 같이 환경문제에 집착하는 진보 지식인으로, 또 영국의 있는 집 자제 출신의 킹스맨 후보들은 이기적인 바보로, 여기에 킹스맨 귀족주의 수장은 발렌타인 꼬임에 넘어가는 얼치기 엘리트로 풍자된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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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놔, 그렇다면 대체 어디에서 희망을 찾아야 하나. 주변 인물들도 하나같이 한심하긴 마찬가지라, 기댈 구석은 없어 보인다. 엘리트, 정치인, 시민 등 닥치는 대로 까대는 감독의 정치적 허무주의는 오늘날 대한민국의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여·야 할 것 없이 정치권이 해대는 지긋지긋한 쌈박질을 보면 누군가는 화를 내고 누군가를 기회를 노리고 결국 서민들은 개고생을 하는 그런 구조는 잘 안 변할 성 싶다.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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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하지만 이 같은 ‘예의 없는 세상’과 ‘예의 없는 것’들을 향해 킹스맨이 던지는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는 특훈은, 그야말로 “(특히 진보를 향해) 싸가지 결핍증을 극복하라”는 강준만 교수의 순화된 버전처럼 들렸다. ‘싸가지 결핍증’을 맹신하는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뇌섹남’ 진중권 교수의 ‘메세지론’(진보가 사회에 던질 콘텐츠가 없다.) 보다는 더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도덕성을 강조하던 진보가 ‘이걸 따르지 않으면 너는 나쁜 놈’이라는 식의 무례한, 도덕적 우월감에 취해 있다가 결국 자기 발등을 찍은 격인데, 누굴 탓하겠는가. 이미 이 프레임에 지쳐있는 나를 비롯한 상당수 사람들은 이 놈이나 저 놈이나 ‘도찐개찐’이라며 코웃음을 치는 지경에 이르렀는걸._ -

#6. 솔직히 나는 좌파나 우파에 관심이 없고, NL과 PD가 뭔지도 모른다. (자랑이냐?) 그렇지만 나의 의지나 선택권에 무관심한, ‘민심 자폐증’에 걸린 정책 결정권자들이 이 나라의 20~30대를 혹사시키는 현실에 대해서는 정말 한 마디 하고 싶다. 투쟁도 기운 좋은 우리더러 하라고 하고, 연금도 감봉도 앞길 창창한 우리더러 감당하라고 하면서, 결혼도 잘하고 애도 숨풍숨풍 낳아서 행복한 세상 만들라구요? 우리가 무슨 봉입니까.-
시간을 정액제로 파는 월급쟁이의 삶만으도 솔찬히 뻐근하다, 이 말입니다. (참고로 지금은 백수일망정 이 시대의 수 많은 달관세대들을 대신해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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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쿵푸팬더 #템플스테이 #골굴사_ - #그 여자 = 그가 보지 않을 거라 믿고, 나를 요절복통하게 만들었던 그의 좌충우돌 템플스테이 경험담을 풀어놔야겠다._ 골굴사에 대한 추억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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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푸팬더 #템플스테이 #골굴사_ - #그 여자 = 그가 보지 않을 거라 믿고, 나를 요절복통하게 만들었던 그의 좌충우돌 템플스테이 경험담을 풀어놔야겠다._ 골굴사에 대한 추억이 새록새록 돋아난 것은, 지인이 경주에 내려갔다가 방금 골굴사를 지나쳤다며 톡을 보내오면서다._ 바야흐로 5년 전, 그는 마음 수양을 하시겠다며 여름휴가 차 템플스테이 행을 선택했다. 나의 경우 무척 바빠 휴가는 엄두도 못내며 최고의 노예 근성을 발휘하던 그 때, 그는 쿨하게 산사로 향하며 '불교 옵빠'를 자처했다._ - "어느 절로 갔대니?" "몰라, 무슨 골굴산가 ... #쿵푸팬더 #템플스테이 #골굴사_ -

#그 여자 = 그가 보지 않을 거라 믿고, 나를 요절복통하게 만들었던 그의 좌충우돌 템플스테이 경험담을 풀어놔야겠다._
골굴사에 대한 추억이 새록새록 돋아난 것은, 지인이 경주에 내려갔다가 방금 골굴사를 지나쳤다며 톡을 보내오면서다._

바야흐로 5년 전, 그는 마음 수양을 하시겠다며 여름휴가 차 템플스테이 행을 선택했다. 나의 경우 무척 바빠 휴가는 엄두도 못내며 최고의 노예 근성을 발휘하던 그 때, 그는 쿨하게 산사로 향하며 '불교 옵빠'를 자처했다._ -
"어느 절로 갔대니?"
"몰라, 무슨 골굴산가 뭐라 던데..."
"엥? 거길 왜 가?"
"왜?"
"아이고, 거긴 스님들 무술 배우던 덴데..."
"인젠 연락도 안 되는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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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 = 영문도 모르고 골굴사에 도착한 그는 남들 다 하는 힐링이나 제대로 해보자는 심산이었다._

템플스테이에 입소한 사람이 자기밖에 없는 게 신기하면서도 되려 잘 됐다고 다독일 찰나, 새벽 4시에 깨야 한다는 사실에 잠깐 기겁했다._

다음날 새벽, 진심으로 온 열과 성을 다해 스님들과 달밤에 체조를 하기 시작했다.
뭐, 이쯤이야. 헛둘헛둘._

그러자 스님들은 뒤로 계단 내려오기, 물구나무 서기 등을 시키며 차원이 다른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시작했다._

평소에도 질문이 많던 그는
뒤통수를 세게 맞은 것 같은 얼굴로 질문을 했단다._ - "저...바..밥은 언제 먹나요?"_-

쓸데없는 질문으로 간주되고,(혼나고)
엉거주춤한 포즈로 기초체력장을 한 뒤
(화장실 신호가 와서 불안해지고),_
목이 마르고,(배는 고파 꼬르륵 거리고)
밤은 깊었고,(겁나 힘들었고)
별은 빛났으며,(안중에도 없었고)
달은 기가 막히게 찼다.(어서 해가 뜨길 기다렸다.)_

그 남자는 다음날 오전,
2박3일 코스를 뒤엎고
어기적 거리며 골굴사를 빠져 나왔다._

이런 그를 붙잡기는 커녕,_
" 대체 여긴 왜 왔냐?"는
스님의 심드렁한 질문에
'불교 옵빠'는 크나큰 상처를 입고
인생무상 무념무상 상태가 되었다는 설.
그리하여 그는 돌부처의 길로 들어섰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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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플러 #욕 #비매너 어제 광화문 세월호 시위 현장 사진을 올린 글에 잔뜩 욕을 해댄 어떤 악플러를 보고, 나도 개똥이 소똥이를 소환해야 하는 것인가 잠시 고민하다가, 우리 락이 사진을 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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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러 #욕 #비매너 어제 광화문 세월호 시위 현장 사진을 올린 글에 잔뜩 욕을 해댄 어떤 악플러를 보고, 나도 개똥이 소똥이를 소환해야 하는 것인가 잠시 고민하다가, 우리 락이 사진을 보고 피식 웃었다. _ - "니들만 성질있냐? 나도 성깔있다." _ - 이런 표정으로 노려보는 게 어찌나 귀엽던지. #악플러 #욕 #비매너
어제 광화문 세월호 시위 현장 사진을 올린 글에 잔뜩 욕을 해댄 어떤 악플러를 보고, 나도 개똥이 소똥이를 소환해야 하는 것인가 잠시 고민하다가,
우리 락이 사진을 보고 피식 웃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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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들만 성질있냐? 나도 성깔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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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표정으로 노려보는 게
어찌나 귀엽던지.😍😍😍
 #세월호 #눈먼자들의국가_문학동네 #기억 #망각 _ - 본래 뒷북이 내 유일한 주특기임을 더듬더듬 기억하고, 잊지 않기로 했던 아이들과의 약속을 실천하기 위하야 책을 다시 들추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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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눈먼자들의국가_문학동네 #기억 #망각 _ - 본래 뒷북이 내 유일한 주특기임을 더듬더듬 기억하고, 잊지 않기로 했던 아이들과의 약속을 실천하기 위하야 책을 다시 들추었다. 내 가슴을 할퀴고 간 몇 문장만 짚어본다. 유감스럽지만 이들이 걱정했던 모든 일들을 우리는 빠짐없이 자행했고 무뇌아적 반성조차 안하고 있었다._ - p35 앞으로 ‘바다’를 볼 때 이제 우리 눈에는 바다 외에 다른 것도 담길 것이다. ‘가만히 있어라’는 말 속엔 영원히 그늘이 질 거다. -소설가 김애란_ - p149 선박이 침몰한 ‘사고’이자, 국가가 ... #세월호 #눈먼자들의국가_문학동네 #기억 #망각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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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뒷북이 내 유일한 주특기임을
더듬더듬 기억하고,
잊지 않기로 했던 아이들과의 약속을
실천하기 위하야 책을 다시 들추었다.
내 가슴을 할퀴고 간 몇 문장만 짚어본다.

유감스럽지만 이들이 걱정했던 모든 일들을
우리는 빠짐없이 자행했고
무뇌아적 반성조차 안하고 있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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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5 앞으로 ‘바다’를 볼 때 이제 우리 눈에는 바다 외에 다른 것도 담길 것이다. ‘가만히 있어라’는 말 속엔 영원히 그늘이 질 거다. -소설가 김애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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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49 선박이 침몰한 ‘사고’이자, 국가가 국민을 구조하지 않은 ‘사건’이다.
p176 아무리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우리는 눈을 떠야 한다. 우리가 눈을 뜨지 않으면 끝내 눈을 감지 못할 아이들이 있기 때문이다.-소설가 박민규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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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25 그들(세월호 유가족들)의 정당한 싸움이 ‘몹시 가여운 사람’이라는 사회적 온정주의의 선을 조금이라도 넘어가면 그들은 곧바로 시체 장사꾼으로, 혹은 불온 세력으로 매도되며 사회적 폭력에 노출될 것이다.
세월호 이후의 문학은 이러한 온정주의의 금지선들, 그리고 시혜의 논리를 반동적으로 활용하는 감성정치들이 정당한 싸움을 마비시키지 못하도록, 고통받는 이들의 표상을 여러 방식으로 균열시킬 수 있어야 한다.-진은영 시인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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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21 현대사회의 톱니바퀴가 되어 정해진 궤도만 도는 삶이 처참한 삶이라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그 톱니바퀴마저 성능이 떨어지는 부실한 부품이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건 또 다른 방식으로 충격적인 일이다.-소설가 배명훈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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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81 자본주의적, 개발주의적 국가가 우리 사회 속에 일으키는 재난으로부터 우리와 우리의 자손을 구제할 의무는 조금도 낡지 않았다. 서로 평등하고 함께 자유로운 사회를 위한 상상은 조금도 낡지 않았다.-문학평론가 황종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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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38 망각에 대항하는 기록. 모호함을 규명하는 이해의 노역. 말했듯 가해자이지만 동시에
(혹은 그보다)피해자인 우리다.-언론학자 전규찬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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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573 저항의 일상화, 그것만이 우리가 아이들에게 한 약속을 지키는 길이다. 우리는 현재 윤리적 필연을 대면해야 할 결단의 시간을 살고 있다._
-김서영 정신분석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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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즈러너 #기억 #인생_ #1. 기억_ 나는 기억력이 그닥 좋지 않다. 생산자 과실 탓을 할 수는 없겠지만, IQ가 분명 신통치 않다. 특히 자신 없는 게 사람 이름 외우는 일이다. 더 자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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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즈러너 #기억 #인생_ #1. 기억_ 나는 기억력이 그닥 좋지 않다. 생산자 과실 탓을 할 수는 없겠지만, IQ가 분명 신통치 않다. 특히 자신 없는 게 사람 이름 외우는 일이다. 더 자신 없는 건 당사자 모르게 욕 하는 일이다. 그러니까 이 말은 머리가 나쁜 관계로 상대방에게 웃으며 욕하는 법을 이제껏 못 익혔다는 뜻이다. _ - 3년 전으로 돌아가 보자. 그날 엄청 바쁜 날이었다. 일 문제로 A씨와 점심식사가 예약돼 있었다. 점심시간 내내 낯간지러운 자기 PR에 ‘네, 그렇군요. 아.’ 를 영혼없이 돌려막기를 했다. 회사의 독촉 전화가 올 무렵, 나는 선방 문자라도 ... #메이즈러너 #기억 #인생_

#1. 기억_ 나는 기억력이 그닥 좋지 않다. 생산자 과실 탓을 할 수는 없겠지만, IQ가 분명 신통치 않다. 특히 자신 없는 게 사람 이름 외우는 일이다. 더 자신 없는 건 당사자 모르게 욕 하는 일이다. 그러니까 이 말은 머리가 나쁜 관계로 상대방에게 웃으며 욕하는 법을 이제껏 못 익혔다는 뜻이다. _ -
3년 전으로 돌아가 보자. 그날 엄청 바쁜 날이었다. 일 문제로 A씨와 점심식사가 예약돼 있었다. 점심시간 내내 낯간지러운 자기 PR에 ‘네, 그렇군요. 아.’ 를 영혼없이 돌려막기를 했다. 회사의 독촉 전화가 올 무렵, 나는 선방 문자라도 날려야 하는 상황이 됐다. 그리하여 ‘자뻑인 A씨의 대화를 끊고 나갈 수 없으니 기다려 달라’는 내용을 줄여 ‘A씨, 좀 이상해요.’라고, 나름 순화된 표현을 B씨가 아닌 A씨에게 보냈다. 소소한 실수였다. 잠시 뒤 정적. A씨는 무너지지 않는 미소를 유지하며 ‘이게 무슨 말이냐’고 하필이면 내게 물었다. 에헤라 디여~.
그 뒤에도 ​누군가를 욕할 때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던 걸로 봐서는 뒤에서 욕하는 데 내가 확실히 재주가 없다는 걸, 신은 줄기차게 주의를 주고 싶으셨던 것 같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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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호기심 _ 이렇듯 영화 ‘메이즈 러너’는 나만큼이나 기억력에 문제가 있는, 그러나 ‘몸짱’ 수컷들이 대거 나온다. 굳이 차이점을 꼽자면 나의 기억력은 원래 품질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고, 이들의 기억력은 어쩌다가 안 좋게 된 것이다. 이들은 사방이 막힌 미로에 갇혀 나름의 규율을 만들어 평화롭게 형님 동생하며 산다. 하지만 유독 호기심이 많은 주인공 ‘토마스’의 등장으로 이들의 세계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다. 이 안에서 예측 가능한 삶을 살자는 다수에 반기를 들고 예측 불가한 삶을 통해 희망을 찾고 싶다는 것이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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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매력적인 이야기의 상당 부분은 뜀박질을 잘하는 몸짱 사내들이 줄기차게 미로를 헤매는 내용으로 메워진다. 문제는 미로의 패턴이 매일 바뀌고, 미로에 사는 ‘그리버’라는 괴물의 공격도 포악해진다는 것. 토마스의 배짱과 도전으로 이들은 이 길로 갈 거냐 저 길로 갈 거냐 고민하다가 얼렁뚱땅 몇몇 ‘그리버’를 죽이고 탈출에 성공한다. 알고 보니 이들이 뇌가 썩어 들어가는 전염병에 면역력을 가진, 나름 우월 유전인자를 가진 사내들이었다나. 결국 자신들이 테스트 당하는 기계였다는 사실에 분노하며 종국엔 ‘후리덤’을 찾는다. ‘그래서 이게 다야?’ 싶은 순간에 뒤통수를 치는 소심한 반전으로 ‘아 윌 컴백’을 외치며 ‘메이즈 러너 2’를 예고한다. 굳이 힘을 빼고 싶진 않지만, 속편이 더 큰 스케일을 자랑하더라도 결론은 비슷할 거 같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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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인생_ 미로_ 아무튼 이 영화를 보고 있자니, 인생사 자체가 어디가 처음이고 어디가 끝인지 모르는 미로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바퀴 돌고 같은 자리로 와보면 예전 그 자리가 아닌 것 같고 조금 더 넓은 혹은 좁은 자리로 왔다 싶으면 결국 같은 자리인 것이다. 백수 시절엔 어디선가 일만 할 수 있다면 영혼이라도 팔 수 있을 것처럼 하다가, 일을 하고 나면 회사를 관두려고 수시로 마음먹었다가 퇴직 절차를 듣고 귀찮아 그냥 다니는 ‘고민남’, ‘고민녀’가 되는 식이다. 소설가 김중혁은 이에 대해 ‘인생사 모기향’이라는 근사한 이름을 붙이기도 했지만, (우리의 삶은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것처럼 여겨지지만 실은 같은 자리를 맴돈다는 야심찬 이론) 어차피 우리는 개고생이라는 인생의 그래프를 그리기 위해 엇비슷한 실수를 반복하며 고난의 연대기에 익숙해져간다. 인생은 리셋할 수도 없고, 리와인드할 수도 없는, 힘든 텍스트다. 그리하여 금연을 한다고 2년 전부터 외쳤던 남자에게 '금연은 언제부터 다시 할거냐'며 잔소리를 하던 나는 그의 욕망 함수와 나의 애증의 쌍곡선을 깡그리 무시하는 단계에 이르게 되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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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스타 #북스타그램 #자기앞의생 #로맹가리_ - #고통_ 1. 유럽의 속담 중에 이런 문장이 있다. “경험이란 우리가 경험하지 말았으면 하고 바라는 어떤 것을 경험하는 데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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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북스타그램 #자기앞의생 #로맹가리_ - #고통_ 1. 유럽의 속담 중에 이런 문장이 있다. “경험이란 우리가 경험하지 말았으면 하고 바라는 어떤 것을 경험하는 데 있다.” 이 문장에 의하면 로맹가리(필명 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의 주인공인 모모는 망할 놈의 경험으로 삶의 부조리함을 일찍 깨쳐 “사람이 무얼 하기에 너무 어린 경우는 절대 없다” 따위의 통찰력을 툭툭 내뱉을 줄 알게 된다._ 어쩌다 보니 애 늙은이가 된 모모에게는 부모가 없다. “사람은 사랑 없이도 살 수 있나요?”라는 질문을 던지는 이 될성 부른 나무는 유대인 수용소에 감금된 ... #인스타 #북스타그램 #자기앞의생 #로맹가리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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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_
1. 유럽의 속담 중에 이런 문장이 있다. “경험이란 우리가 경험하지 말았으면 하고 바라는 어떤 것을 경험하는 데 있다.” 이 문장에 의하면 로맹가리(필명 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의 주인공인 모모는 망할 놈의 경험으로 삶의 부조리함을 일찍 깨쳐 “사람이 무얼 하기에 너무 어린 경우는 절대 없다” 따위의 통찰력을 툭툭 내뱉을 줄 알게 된다._
어쩌다 보니 애 늙은이가 된 모모에게는 부모가 없다. “사람은 사랑 없이도 살 수 있나요?”라는 질문을 던지는 이 될성 부른 나무는 유대인 수용소에 감금된 탓에 지독한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가난한 퇴물 창녀 로자 아줌마 밑에서 자란다. 로자 아줌마는 양육권을 갖지 못하게 돼 있는 젊은 창녀들이 아무런 계획 없이 낳은 아이들을 은밀히 맡아 길러주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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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_
2. “나만 빼고 모든 사람에게 다 엄마가 있는” 아이들을 보며 온갖 발작과 소동을 피워서라도 엄마라는 존재를 불러들이고 싶은 모모에게 ‘그러면 안 된다’고 다정하고 오지랖 넓게 일러주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리하여 ‘나는 행동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는, 프리스타일로 살면서 불과 열네 살에 ‘생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는 깨달음을 얻기에 이른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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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_
3. 동정심이라고는 털끝만큼도 없는 자연의 법칙에 고분고분 따른 로자 아줌마와 그 곁을 지킨 모모는 3주가 지나서야 비명 소리와 함께 발견되었다. 이 마지막 장에서 마음의 둑이 와르르 무너져 내렸는데, 시체 곁을 지켜야 했던 몹쓸 운명을 보면서 신을 향해 삿대질과 함께 욕을 퍼붓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 끝모를 낙천성으로 삶이든 인간이든 ‘사랑해야 한다’고 결론 짓는 모모의 마지막 대사나 필명을 통해 이 작품을 발표하며 프랑스 소설계를 실컷 농락한 뒤 ‘무척 즐겼다’며 자살로 생을 마무리 한 기구한 작가의 삶은 굉장히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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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_
4. 하지만 뒤이어 오늘자 신문을 보면서 나는 이 망할 놈의 세상에 관한 불필요한 경험을 또 다시 새롭게 익히게 되었다. 그 경험의 시작은 청년 백수 100만 명 시대에 나돌고 있는 기똥찬 농담에 관해 읽으면서부터다. “네 꿈이 뭐냐”고 물으면, “재벌 2세요!”라는 기발한 답변을 한다는 백수들이 요즘 꽤나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 뭐가 문제냐?”는 질문에 “아버지가 노력을 안 한다”는 심드렁한 답변이 돌아온단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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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_
5. ​토마 피게티도 그 방대한 논문을 통해 지적질했던 것처럼 자본의 세습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부모의 존재자본이 부(副)가 돼야 한다고 믿는 또 다른 현실 앞에서 나는 초라한 말줄임표가 되고 싶어졌다. 그리고 이런 세상에서 우리가 뭘 할 수 있겠는가, 하는 불편한 심정이 되었다. 여기서 고작 내가 한다는 다짐이라고 해봤자, ‘결과에 의연하고 주변에 다정하며 실수에 쿨하면서도 영리하고 정의로운 어른’이 되기 위한 최소한의 경험 정도만 하다가 죽자 정도일 텐데 말이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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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으름 #러셀 #힐링여행 #세월호 1. 요즘 부쩍 생각하는 ‘인간의 권리’는 ‘게으를 권리’다. 오늘도 새벽부터 출근해 지옥철을 타고 종일 회사에 헌신했을, 대한민국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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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 #러셀 #힐링여행 #세월호 1. 요즘 부쩍 생각하는 ‘인간의 권리’는 ‘게으를 권리’다. 오늘도 새벽부터 출근해 지옥철을 타고 종일 회사에 헌신했을, 대한민국의 수많은 직장인들께는 미안하지만, 러셀의 ‘게으름에 대한 찬양’에 담긴 진정한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다. 물론 열정적으로 모든 것을 쏟아 붓는 인간은 아름답고, 매력적이다._ - 하지만 이런 경우도 있지 않나. 열심히 일하고 퇴근한 뒤 갑작스레 다가오는 공허감 같은 것. 숨 가쁘게 마감하고 집에 돌아와 맥주를 마실 때, 나는 가끔 뜬금없는 허망감 ... #게으름
#러셀
#힐링여행
#세월호

1. 요즘 부쩍 생각하는 ‘인간의 권리’는 ‘게으를 권리’다. 오늘도 새벽부터 출근해 지옥철을 타고 종일 회사에 헌신했을, 대한민국의 수많은 직장인들께는 미안하지만, 러셀의 ‘게으름에 대한 찬양’에 담긴 진정한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다. 물론 열정적으로 모든 것을 쏟아 붓는 인간은 아름답고, 매력적이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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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경우도 있지 않나. 열심히 일하고 퇴근한 뒤 갑작스레 다가오는 공허감 같은 것. 숨 가쁘게 마감하고 집에 돌아와 맥주를 마실 때, 나는 가끔 뜬금없는 허망감 같은 것이 몰려오기도 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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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우리는 이번 여행을 아주 유치한 잣대를 들이대 떠났다고, 뒤늦게 깨달았다. “열심히 일한 자, 떠나라”라는 광고 카피문구처럼, “나름(?) 고생했으니 쉬라”는 심정이었는데, 코사무이에서 만난 객들은 “열심히 일하지 않아도 알아서 떠나왔다”는 표정으로 쉬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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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전날 “열심히 놀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낭유안 투어를 나섰다가 통닭구이가 되어 온 상태였기에 우리에겐 휴식이 필요했다. 물론 터키블루 빛의 비치는 제주의 해안에 비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다. 바닷 속이 훤히 다 보일 정도로 깨끗한데, 아무리 사람들이 얼굴을 들이밀어도 물고기들이 대수롭지 않다는 듯 무시하고 지나가는 의연함을 보인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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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스노클링이었다. 나름 들떴던 나는 바닷물을 ‘솔찬히’ 드시고 온몸에서 소금 땀이 나오는 듯한 고통을 느껴 포기했다. 혼자 열심히 잘 놀던 남편은 내가 불쌍해보였던지 자꾸 다시 해보라고 권유했다. 그런데 비가 오기 시작했다. 근사한 비키니를 입고 셀카봉으로 사진을 찍던 무수한 커플들이 흩어지기 시작했고, 사진 찍을 일도 별로 없었던 우리는 그냥 비를 쫄딱 맞았다. 그리고 너무 추워서 다시 바다로 들어갔다. 그렇게 짜디짠 바닷물은 생전 처음 마셔봤지만, 붕어처럼 배부를 만큼 마신 뒤에야 호흡법이 익숙해졌다. 이로 인해 수심 5m나 되는 깊은 곳까지 신나게 스노클링을 했고, 문제는 그 다음날이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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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우리는 나름 건강한 느낌으로 노릇노릇 그을려왔다고 생각했는데, 몸은 이런 우리에게 코웃음을 쳤었나 보다. 다음날 피부는 화로에 얹은 고기처럼 빨갛게 달아오르더니 극심한 통증을 불러 일으켜 약국으로 직행해야 했다. 이것까지도 좋았는데, 시간이 흐르자 내 몸은 정말 눈뜨고 볼 수 없을 지경이 되었다. 왼팔 > 오른팔 > 왼 다리 > 오른 다리, 이런 식으로 제각각 개성을 뽐내며 누가 더 촌스럽게 탔는가를 경쟁하기에 이르렀다. ‘이번 여름에 반팔 입기 다 글렀다’며 걱정하다가 스스륵 잠이 들어버렸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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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다음날 차웽 비치의 썬 배드에 앉아서 음악 들으며 책 읽다가 잠 들었다가 또다시 책 읽다가 한 게 전부였지만, 우리는 이것이 최고의 휴가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너무 열심히 백과사전 찾아보듯이 섭렵하는 여행은 ‘향유 없는 주입’이 될 터였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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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정승환이 부른 ‘그날들’을 들으며 그 새파란 바다를 보고 있자니, 갑자기 세월호가 떠올라 죄책감이 들었다. 질문 없는 삶, 성찰하지 않는 삶, 무감한 삶. 그런 삶이 총체적으로 익숙한 삶. 왜 이렇게 낯이 익을까 싶었던 것이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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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물고기처럼 생각하고, 바람처럼 생각을 비우고, 하늘처럼 생각이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정여울의 문장을 읽고, 돌아왔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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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코사무이 #신혼여행 #다라사무이리조트 #힐링여행 1. 이번 여행은 모든 면에서 부조화의 극치였다. ‘여행을 갈까 말까’ 밍기적 대던 나는 잠들기 전 “인생 뭐 있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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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코사무이 #신혼여행 #다라사무이리조트 #힐링여행 1. 이번 여행은 모든 면에서 부조화의 극치였다. ‘여행을 갈까 말까’ 밍기적 대던 나는 잠들기 전 “인생 뭐 있냐?”는 심정으로 신속하게 여행을 결정했다. 세부, 코타키나발루, 코사무이 가운데 우리가 가고자 하는 에어텔 상품은 죄다 3박5일짜리였고, 동행자의 일정에 맞춰 값비싼 3박4일짜리 코사무이 여행상품을 결제하는 대담함을 보였다. 게다가 강신주 씨의 말을 빌리자면 “최고의 노예근성(?)으로 불철주야 바쁘게 일하시는” 동행인께서는 여행지를 탐색할 시간이 없으셨기에, “어떻게 ... #태국코사무이
#신혼여행
#다라사무이리조트
#힐링여행

1. 이번 여행은 모든 면에서 부조화의 극치였다. ‘여행을 갈까 말까’ 밍기적 대던 나는 잠들기 전 “인생 뭐 있냐?”는 심정으로 신속하게 여행을 결정했다. 세부, 코타키나발루, 코사무이 가운데 우리가 가고자 하는 에어텔 상품은 죄다 3박5일짜리였고, 동행자의 일정에 맞춰 값비싼 3박4일짜리 코사무이 여행상품을 결제하는 대담함을 보였다. 게다가 강신주 씨의 말을 빌리자면 “최고의 노예근성(?)으로 불철주야 바쁘게 일하시는” 동행인께서는 여행지를 탐색할 시간이 없으셨기에, “어떻게 기자가 취재 보다 길바닥에서 헤매는 시간이 더 기냐”는 퉁을 듣곤 하던 ‘소문난 길치’가 이 여행지를 안내하는 처지가 되었다._

2. 한국에서 수많은 블로그에 소개된 코사무이는 요즘 ‘핫’한 신혼 여행지였다. 발 딛는 곳마다 닭살 모드로 얼짱 각도 사진을 찍어대는 신혼여행 커플들이 많다는 게 한결같은 평이었다. 결국 우리 커플은 해변 비치에 누워 책을 도피처 삼아 ‘니나노~’ 하다가, 낭유안 섬에 들어가 스노우쿨링이나 실컷 하다 오는 것이 전부가 될 터였다. 이걸 하려고 여기까지 오다니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무어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한국으로부터 영원히 off이고 싶었다._

3. 나는 무리하게 짐을 싸고 일정을 챙기느라, 동행인은 휴가를 가기 위해 일을 해놓느라 파김치가 된 채로 비행기에 올랐다. 평소대로라면 차와 비행기 안의 시체처럼 자고 또 자던 나는 이상하게 멀쩡한 정신으로 책을 읽었다. 대학 때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다르게 기억하고 있는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과 ‘무의미의 축제’, 매번 빌려만 놓고 손은 못 댄 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 읽다가 반전 결말을 알아버려 안 읽고 재껴둔 줄리안 반스의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머리 아플 때 가볍게 읽을 만한 정여울의 ‘내가 사랑한 유럽 top 10’ 등을 빌렸지만, 비좁은 가방에 다 들어가지도 못했다. 막상 골라놓고 보니 쉬러 가는 사람이 ‘읽어야만 한다!’는 각오로 가득 찬 책들이었다._

4. 여차저차해서 우리의 숙소인 다라사무이 리조트에서 짐을 풀고, 그 와중에 또 잠시 멍 때리는 여유를 부리다 장을 보러 나갔다. 내일 돌아볼 낭유안 섬에 들어가는 티켓을 미리 끊어두지 않았고, 낭유안 섬에 갈 때 꼭 필요하다는 아쿠아샌들도 못 구했으며, 슬슬 배가 고파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검색해보니, 이곳이 신혼여행지로 알려져 있어 다들 패키지로 투어 상품을 끊어서 낭유안 투어라든가 사파리 투어에 관한 정보가 전무했다._

또 ‘개고생 깨나 하겠구나’ 하는 심정으로 ​터덜터덜 나가가던 우리들에게 호텔 입구에서 낭유안 투어 티켓을 팔고 있는 아가씨가 구세주처럼 눈에 띄었다. 횡재한 것 마냥 잽싸게 달려가서 티켓을 끊고 기세등등하게 중심지인 차웽 거리를 나선 우리는 그러나 몇 분도 안 돼 실소하게 되었다. 거의 모든 투어 티켓을 거리에서 쉽게 예약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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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우리는 하루도 안 돼 ‘여행은 한국을 그리워하는 법을 가르쳐 주고 있다’고 생각했다. 차웽 비치를 보기 전까지 해도 이 여행에 대한 불안감에 나는 입맛까지 잃어버릴 것만 같았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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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왼쪽, 형)이와 쑝이(오른쪽, 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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